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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억명 동남아 내수시장 잡아라"…日유통사의 진격- 말레이시아에 훼미리마트 진출예정
등록일 / 등록자 2016-04-22 13:57:29 (u1)

[글로벌 트렌드] "6억명 동남아 내수시장 잡아라"…日유통사의 진격

기사입력 2016.04.21 04:21:02
격변의 글로벌 유통현장을 가다 (中)

일본 훼미리마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계기로 문호가 개방된 말레이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도쿄 시내 한 주택가 훼미리마트 매장.
일본 편의점 2위 훼미리마트는 올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출점한다. 첫 점포를 낸 후 5년 내에 300개 점포를 내 말레이시아 전역에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말레이시아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국이다. 내년 TPP가 발효되면 일본 기업이 현지 편의점에 최대 30%까지 출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중국 대만 태국에서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인 훼미리마트는 현지 물류 제휴사인 QL자회사에 30%까지 출자해 합작회사 형태로 대대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훼미리마트의 진출로 미국 법인을 통해 이미 2000개의 점포를 거미줄처럼 깔아놓은 편의점 1위 세븐일레븐과 말레이시아시장에서 일대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은 2020년까지 동남아시아에 대형 쇼핑몰 10개를 신규 오픈하기로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 5개의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온은 어느 정도 인지도를 높였다고 보고,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결정했다. 동남아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캄보디아에서는 프놈펜에 운영 중인 대형 쇼핑몰에서 자동차로 불과 30분 거리에 있는 곳에 2호점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쇼핑몰이 없는 태국 라오스 미얀마에도 본격적인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쇼핑몰 편의점 백화점 등 일본 유통업체들의 동남아 진출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의 인구가 줄어들고, 내수가 축소되기 시작하던 2000년대 중후반 들어 앞다퉈 동남아에 진출했던 일본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가 자극이 되고 있다. 작년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고 TPP 발효까지 앞두고 있어 하나의 단일시장으로 발돋움한 것이 첫 번째 환경 변화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법·제도 정비가 미비했던 동남아 국가들이 거대 경제권에 편입되면서 소비자들과 접점에 있는 유통업체들의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됐다.

수년 동안 `차이나+1` 정책과 함께 중국 외에 또 하나의 생산기지로 동남아 진출이 봇물을 이뤘던 일본 제조업체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유통업체들이 소비시장에 뛰어들 환경도 충분히 조성됐다. 제조업체들이 지역 곳곳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각종 사회공헌활동이 쌓이면서 동남아에서 일본에 대한 친근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합집산으로 덩치를 키운 일본 백화점업계는 중산층이 늘어나는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사진은 도쿄의 미쓰코시 긴자점.
업계 내부적으로 10년 전 인구 감소가 시작된 이후 휘청거렸던 유통업체들이 이합집산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공격경영을 할 만한 토대를 갖췄다. 백화점업계는 2008년 미쓰코시와 이세탄의 초대형 합병 이후 규모가 작은 이합집산이 이어지면서 재편을 마쳤다. 미쓰코시이세탄 다카시마야 등 대형 백화점들도 한동안 정체됐던 동남아시장 출범 확대를 검토 중이다.

편의점업계도 지난해 훼미리마트가 서클K를 인수한 후 세븐일레븐, 로손과 함께 3강 체제로 재편돼 새로운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인구 6억명의 동남아에서 먹고살만 한 중산층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고가 식품이나 생활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드 인 재팬` 마크가 붙은 생활용품이나 농산물 등에 대한 동남아 중산층 호감도는 과거 소니 워크맨 전성기와 맞먹는다.

일본우정(우체국)이 얼마전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 불과 이틀 만에 농산물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중산층 수요를 노린 전략이다. 야마토운수와 같은 민간택배업체들도 동남아 중산층이 농산물과 식품을 주문하면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배달해주는 서비스 확충에 나섰다. 일본 유통업체들의 서비스 확충 경쟁은 동남아를 더 이상 해외시장이 아닌 일본 내수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동남아 진출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동남아 최대 내수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본 편의점들이 4~5년 사이에 앞다퉈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텃세를 등에 업은 현지 유통업체 두 곳이 1만개 이상 편의점을 거미줄처럼 깔아놓으면서 일본 편의점이 밀려나고 있는 분위기다.